[인터뷰-이혜훈 제1사무부총장] “박 前대표에게 ‘안철수 현상’은 위기 아닌 기회될 것”
입력 2011-09-08 18:09
친박근혜계 핵심인 이혜훈(사진)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은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현상’은 새 상품에 눈길을 주는 것과 같은 심리”라며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높은 지지율 원인은.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20∼30대의 갈증을 정치권이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안 원장이 그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보듬어준 게 감동을 준 것이다. 소통방식 등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향후 안 원장 지지율 추이를 예상한다면.
“국민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기본 속성이 있다. 새 상품이 나오면 일단 그리로 눈길이 쏠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물건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면밀히 따져보는 게 사람들 특징이다. 검증을 거치면 지지율 조정이 있을 것이다.”
-과거 무소속 돌풍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나.
“조금은 다를 것이다. 안 원장 지지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기존 정치권에 대해 실망도 담겨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지지율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인 안철수의 성공 가능성은.
“언젠가는 정치를 할 것이라 본다. 기존 정치 방식과 다른 형태의 정치를 시도할 것이다. 파괴력을 가질 수 있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 과정에서도 무당파라 했다가 야권 성향으로 방향을 잡는 등 입장을 번복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고 보나.
“박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이번은 위기라기보다 기회라 생각된다. 선거에 임박해 (안철수) 바람이 불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는데 지금은 1년도 더 남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고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한장희 김나래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