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독인 전용 추모공원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 장묘문화 개선 앞장선다
입력 2011-09-08 13:15
[미션라이프] 두 눈과 두 팔이 없는 장애 속에서 역동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서울 목동 삼보교회 박창윤(64) 목사. 교인 1000여명의 중형교회를 담임하는 박 목사는 지난 해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백석리 313-1번지에 기독교인 전용 추모공원인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를 건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건전한 기독교 장묘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무려 70억원을 추모공원에 투입한 것. 박 목사는 요즘 3만 3000㎡ 규모의 추모공원을 교회 및 가족, 부부 단위, 개인 별로 저렴하게 분양해 주고 있다. 이곳의 경치는 오는 이들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 만큼 뛰어나다.
지난 8일 본보와 인터뷰를 한 박 목사는 “부활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에게 장묘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직 부활에 대한 소망과 믿음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토 면적이 작은 우리나라는 화장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요청이며 기독교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말리는 분들도 많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여겨 뛰어들었습니다. 기독교 전문 추모공원인 만큼 모든 부분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설계하고 배려했습니다. 와 보신 분은 누구나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하세요. 서울에서도 1시간 거리인 이 추모공원을 기독교인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전체 8개동, 2만 5000기 규모의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는 (야외)추모관과 예배실, 사무실, 쉼터, 운동장, 편의시설, 샤워실 등을 알맞게 갖추고 있다
각 동마다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고 안치단은 고급 인테리어로 장식했다. 1년 365일 냉난방으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각 개인 별로 ID 카드를 통한 보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인 전용 시설답게 모든 시설이 신앙생활에 적합하게 꾸며져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설립자인 박 목사의 인생 역정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열여덟 살이던 1965년 그는 바닷가에서 쇳덩이를 갖고 놀다가 터지는 바람에 두 눈과 두 팔을 잃었다. 절망감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예수를 영접한 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워싱턴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1970년 김포에 삼보교회를 개척한 뒤 고 한경직 목사의 도움으로 1880년 삼보교회를 건축했다. 평택대 총동문회장과 군선교민간교역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교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 부대에 삼보 천마교회도 설립, 부목사를 파송했다.
“삼보교회 교인들에게 항상 감사드려요. 특별히 그동안 소외 이웃들을 돕는 데 많은 협조를 해 주셨어요. 사랑합니다.”
박 목사 뒤에는 최미숙(56) 사모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다. 그녀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1977년 11월 결혼, 지금까지 두 눈과 두 손이 되어 주고 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많은 것을 가져 가셨지만 더 많은 것을 선물하셨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도 아내와 함께 이 곳 삼보 크리스천 메모리얼 파크에 와 영원한 안식을 가질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가능한 교회 단위로 메모리얼 파크를 분양하길 희망했다.
박 목사는 “사계절 산에서 나오는 맑은 물과 수려한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며 “특별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믿지 않는 가족에게 자연스레 신앙생활의 중요성과 효, 가족 사랑을 일깨워 주고 지역 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추모공간으로 계속 일구겠다”고 다짐했다(문의 02-2645-6567∼9·www.sambo.rgro.net).
연천=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