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독인 전용 추모공원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 장묘문화 개선 앞장선다
입력 2011-09-08 17:45
두 눈과 두 팔이 없는 장애 속에서 역동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서울 목동 삼보교회 박창윤(64) 목사. 교인 1000여명의 중형교회를 담임하는 박 목사는 지난해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백석리 313-1번지에 기독교인 전용 추모공원인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를 건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는 건전한 기독교 장묘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무려 70억원이 투입됐다. 박 목사는 요즘 3만3000㎡ 규모의 추모공원을 교회 및 가족, 부부 단위, 개인별로 저렴하게 분양해 주고 있다. 이곳의 경치는 오는 이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 만큼 뛰어나다.
지난 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한 박 목사는 “부활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에게 장묘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직 부활에 대한 소망과 믿음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토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는 화장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요청이며 기독교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말리는 분도 많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여겨 뛰어들었습니다. 기독교 전문 추모공원인 만큼 모든 부분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설계하고 배려했습니다. 와 보신 분은 누구나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하세요. 서울에서도 1시간 거리인 이 추모공원을 기독교인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전체 8개동, 2만5000기 규모의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는 (야외)추모관과 예배실, 사무실, 쉼터, 운동장, 편의시설,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동마다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고 안치단은 고급 인테리어로 장식했다. 1년 365일 냉난방으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별로 ID 카드를 통한 보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인 전용 시설답게 모든 시설이 신앙생활에 적합하게 꾸며져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박 목사의 인생 역정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열여덟 살이던 1965년 그는 바닷가에서 쇳덩이를 갖고 놀다가 터지는 바람에 두 눈과 두 팔을 잃었다. 절망감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예수를 영접한 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워싱턴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70년 김포에 삼보교회를 개척한 뒤 고 한경직 목사의 도움으로 80년 삼보교회를 건축했다. 평택대 총동문회장과 군선교민간교역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교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 부대에 삼보 천마교회도 설립, 부목사를 파송했다.
“삼보교회 교인들에게 항상 감사드려요. 특별히 그동안 소외 이웃들을 돕는 데 많은 협조를 해 주셨어요. 사랑합니다.”
박 목사 뒤에는 최미숙(56) 사모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다. 그녀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77년 11월 결혼, 지금까지 두 눈과 두 손이 되어 주고 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많은 것을 가져 가셨지만 더 많은 것을 선물하셨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도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 영원한 안식을 가질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가능한 교회 단위로 메모리얼 파크를 분양하길 희망했다.
박 목사는 “사계절 산에서 나오는 맑은 물과 수려한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며 “특별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믿지 않는 가족에게 자연스레 신앙생활의 중요성과 효, 가족 사랑을 일깨워 주고 지역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추모공간으로 계속 일구겠다”고 다짐했다(02-2645-6567∼9. www.sambo.rgro.net).
연천=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