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검은 리본 젊은 사자들, 1승으로 선배 ‘레전드 장효조’ 추모
입력 2011-09-08 00:18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7일 대구구장. 출입구에는 ‘레전드 장효조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어 경기 시작에 앞서 전광판에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활약상이 방영됐고, 삼성과 한화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고인을 애도했다. 경기가 열린 다른 두 개 구장에서도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치어리더의 응원을 빼버리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고인의 후예들은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한화를 4대 2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회 1사 2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와 3회 1사 3루에서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가동, 한화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초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9세이브째를 거뒀다. 오승환은 남은 경기에서 세이브 1개만 보태면 2007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4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두산은 갈 길 바쁜 LG를 5대 2로 제압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6위 두산은 9월 들어 5연승을 달리는 뒷심을 발휘해 오히려 LG를 1.5경기 차로 위협하는 입장이 됐다. 두산이 5연승을 질주한 것은 지난 7월2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반면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 이틀 연속 뒷덜미를 잡혀 9년 만의 가을야구 꿈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SK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넥센을 1대 0으로 물리쳤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던 SK는 이날 패배한 5위 LG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4강 굳히기에 나섰다. SK 오른손 투수 윤희상은 5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감격스런 프로 무대 첫 승리를 신고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