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학교 짓기 사업’ 순조

입력 2011-09-07 20:53

아이티에 규모 7.0의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을 훨씬 넘겼다. 아직까지 재건은 엄두를 못 내고,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사랑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교회들은 아이티에 학교 건립을 지원하며 믿음을 갖춘 미래의 일꾼들을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김삼봉 목사)는 국제개발NGO ㈔해피나우(사무총장 박원영 목사)와 함께 아이티 타바레시에 ‘아이티비전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합동 총회 관계자 등은 8일(한국시간) 미셸 마르텔리 대통령과 관련부처 장관을 만나 비전센터 건립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협조를 구한다. 착공식은 이달 안에 진행된다.

내년 말쯤 완공을 목표로 하는 아이티비전센터는 연건평 6600㎡(2000평) 규모에 5층 건물로 세워진다. 초·중·고교와 2년제 아이티기술대가 들어선다. 비전센터는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참사 때 전국 교회 성도들이 기부한 30억원의 구호 헌금을 바탕으로 지어진다. 박원영 사무총장은 “아이티 지진 참사 초기에는 의료, 식료품 등 긴급 구호활동 위주로 진행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교육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이티비전센터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합동 총회 등은 이번에 유소년·소녀 축구단 3팀과 자매결연하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정기적으로 스포츠 용품도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 빵과 벽돌 공장을 지어 식량지원 및 재건사업에도 힘쓸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노문길 목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초등학교를 건립하고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회 측이 현지 선교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공사는 대지 1650㎡(500평) 규모에 8개 학급이 수업할 수 있는 교사와 운동장, 화장실, 식수대 시설 등이다.

총회는 아이티 정부가 인준한 6년제 초등학교에서 정규 교육과 신앙교육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총회 사회국 육광철 목사는 “현재 지붕 공사만 남겨두고 있지만 아직 남은 과제들이 많다”며 “치안이 어수선한 아이티에서 철문은 필수이고, 높은 담장도 쌓아야 하며 전력을 사용할 발전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 목사는 “우리나라가 선교사들의 교육선교를 통해 인재를 배출하고 기독교를 부흥시킬 수 있었듯이 아이티에 세워진 ‘백석초등학교’가 미래의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고 아이티를 기독교 강국으로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