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업계 ‘모바일 대박’… 스마트폰·태블릿PC 이용 베팅 94% 폭증

입력 2011-09-07 18:33

도박업계에도 모바일 훈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도박산업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모바일 베팅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해 740만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유 베트페어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은 도박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도박컨설팅업체 글로벌베팅&게이밍컨설턴트에 따르면 모바일 도박은 아직 전 세계 도박시장에서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지노와 비교해보면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원격 도박시장에서 모바일 도박 비중은 2007년 7.2%에서 지난해 9%로 성장했다. 컨설턴트들은 2년 안에 모바일 시장이 11%로 성장해 매출 규모가 40억 달러(4조2832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의 도박업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경마협회와 홍콩경마클럽이 모바일용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홍콩의 무허가 경마업체에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모바일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