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카다피 도주 중”… “정확한 소재 아직 몰라”

입력 2011-09-07 18:33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도주 중이며 소재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뉴욕 그라운드제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 소재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면서 “나도 그의 행방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확보한 최대의 정보는 그가 도주 중이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그동안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언급은 이미 카다피가 리비아 밖에 있거나 해외 탈출을 시도 중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군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와 그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궁극적으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하는 장갑차 행렬에 동참하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와 국경을 맞댄 서아프리카 국가다. 리비아 반군을 합법정부로 인정했지만, 지난달 카다피의 망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