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 충돌 1주년… 中·日 “갈등 해소 노력”
입력 2011-09-07 18:32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사태 1주년을 맞아 악화된 양국 국민 감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6일 오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양국 총리는 특히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해상 위기관리 연락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댜오위다오 사태 1주년을 맞는 중·일 양국 언론의 태도는 확연히 대비된다. 일본 언론은 ‘센카쿠 열도’ 주변의 긴장된 분위기 등 관련 기사를 활발하게 다루고 있으나 중국 언론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 아사히신문은 댜오위다오 사태로 중국의 영웅이 됐던 잔치슝(詹其雄·42) 선장이 푸젠(福建)성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사복경찰 감시 아래 외부 연락이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잔치슝이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할 경우 일본과의 영토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중국 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를 둘러싸고 베트남·필리핀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중국해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호를 관할하는 제4함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중국 관영 인터넷 언론 매체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명보는 제4함대의 기지가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三亞)가 될 것이라며 최소한 2개 항모전단을 갖추게 된다고 전했다.
동방망(東方網)은 제4함대는 해군사령부의 직접 관할 하에 있게 되며 작전 수행 시 공산당 중앙군사위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북해, 동해, 남해 등 기존 3개 함대사령부는 각기 독립적으로 지휘·작전권을 행사한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4함대 건설이 제대로 되려면 2020년 이후까지 가야 할 것”이라면서 독립함대를 만들기 위해선 2개 항모전단, 핵잠수함 기지, 10만명 이상 생활할 수 있는 모항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