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바다주서도 ‘묻지마 총격’… 히스패닉계 남성 식당서 AK소총 난사
입력 2011-09-07 18:33
뉴욕주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에 이어 네바다주에서도 ‘묻지마 총격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쯤 네바다주 카슨시의 IHOP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한 히스패닉계 남성이 AK-47 소총을 들고 레스토랑에 들어와 아침식사를 하던 주방위군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이다. 총을 맞은 5명의 방위군 가운데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변에 있던 손님 6명도 총에 맞아 여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그는 5분 동안 총기를 난사한 후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결국 자살했다.
범인은 카슨시에 살고 있는 올해 32세의 에두아르도 센시온이라는 남성이었다. 켄 펄롱 카슨시 보안관은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은 주방위군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방위군들이 있는 곳을 찾으려고 레스토랑을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총격을 당한 방위군 모두 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센시온의 가족들은 그가 정신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과나 군관련 기록도 없고 희생자들과 안면이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2009년에 파산신청을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센시온의 동생 이름으로 등록된 밴 차량과 그가 사용한 총기를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목격자 스티븐 마틴은 “총성을 들은 후 부상자들을 도우려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모든 곳에 피가 뿌려져 있었고 안경도 부러져 있었다”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CNN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