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조카끼리 칼부림, 둘사이 무슨일이… 돈 문제로 반목하다 살인극
입력 2011-09-07 18:29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끼리 돈 문제 등으로 반목하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5시30분쯤 서울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주차장에서 박 전 대표의 5촌 조카 박모(50)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오전 9시20분쯤엔 3㎞ 가량 떨어진 등산로에서 또 다른 5촌 조카 박모(52)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박씨의 바지 호주머니에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두 사람은 5일 저녁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6일 오전 1∼2시쯤 북한산 입구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칼과 망치가 발견돼 원한 관계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둘째 형의 손자들로 4촌간이다. 피살된 박씨는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왕성하게 사업을 벌인 반면 자살한 박씨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척은 “자살한 박씨는 잘 사는 사촌이 자신을 무시하고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고 서운해했다”며 “게다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기 이름을 팔았다며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는 “유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둘 사이에 돈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