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사전구속영장] 곽 교육감 측 “영장청구 의외… 법원이 잘 판단할 것”

입력 2011-09-07 18:26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측은 당혹해하면서도 9일 영장실질심사에 기대를 걸었다.

곽 교육감의 한 측근은 7일 “불구속 수사를 예측했는데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의외”라며 “법원이 영장 발부 여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서는 2억원 지급에 전혀 대가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며 법리 다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곽 교육감 측에서는 도주 우려가 없고, 곽 교육감과 캠프 관계자들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음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불만도 나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침통한 가운데 말을 아꼈다. 교육감 비서실 직원들은 대부분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곽 교육감이 구속되지 않으면 제일 좋겠지만 구속되더라도 대부분 업무가 지난 1학기부터 이어져 큰 차질은 없다”며 “시교육청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에 정상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7일 오후 이틀 만에 교육청에 출근했다. 오전 4시까지 1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곽 교육감은 오전에 반일 휴가를 내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오후 1시40분쯤 교육청에 출근했다. 곽 교육감은 ‘잠은 잘 주무셨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다들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오후 4시 교육청 강당에서 8월 말에 퇴직하는 교원들이 참석하는 ‘정부포상 전수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시교육청 업무를 봤다.

한편 참교육학부모회는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곽 교육감을 범죄인으로 취급하면서 무죄추정 원칙을 위배했다”며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수 정부경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