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강인 해양경찰청장 “해양주권 국가 자존심 걸린 문제 EEZ 사수, 해경 역할 강화할 것”
입력 2011-09-07 19:40
“배타적 경제수역(EEZ) 선포일을 맞아 EEZ를 지킬 유일한 세력인 해양경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은 7일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청장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양주권은 국익뿐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 청장은 1996년 9월 10일 유엔해양법협약 발표 이후 우리나라의 해상 영토가 기존 12해리에서 200해리로 늘면서 국토면적의 4.5배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15년이 지나도록 실효적 지배를 위한 조치가 늦어져 정부의 해양강국 5위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도 남방해역의 제7공구는 일본과의 해상 영토분쟁으로 비화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어선 단속 및 국제 해상교통로 확보 등 제주 지역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2년까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 청장은 “해양경찰의 날을 9월 10일로 확정한 것은 우리의 영토인 EEZ를 다른 나라에서 넘보지 못하도록 해경의 막중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해를 포함한 영토, 국민, 주권에 대한 법 집행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어떤 험난한 파도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 청장은 “6일 새벽 여수에서 발생한 설봉호 화재사건에서 승객과 선원 130명 전원을 구조한 해경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격려 전화를 걸어왔을 정도”라며 “해경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바다 어느 곳에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 청장은 추석 연휴 비상근무에 이어 이달 중순부터 어업활동 성수기를 맞아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NLL)부터 목포 앞바다까지 중국 어선들이 선단을 이뤄 출몰할 것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