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한 농업발전 새 對北사업 제안”

입력 2011-09-07 18:35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 당국에 농업발전 및 식량자급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은 퍼주기식 식탁용 원조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이 원하는 2∼3개 지역에서 관개개발, 간척개발, 토지정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구체적으로 저수지·관개수로 등의 확충 외에도 북한이 누에고치 생산을 하고 한국은 견직을 하는 잠업 지원사업, 참깨·녹두 등 고소득 작목 재배사업, 축산·과수·특용작물에 대한 경제협력 방식의 계약재배사업 등을 검토 대상으로 제시하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도 촉구했다.

홍 대표는 또 “제가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철원·고성 지역도 통일경제특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 카지노 자본 등을 유치하는 북한의 ‘금강산 특구’ 계획에 대해서는 “남북교류와 경협 추진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현대 아산과의) 금강산관광 계약 파기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