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3할 타자’ 이젠 하늘에서 뛴다… 삼성 2군 장효조 감독 별세
입력 2011-09-07 21:17
‘타격의 달인’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7일 5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7월 갑자기 살이 빠지는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과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약 한 달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운명했다.
왼손 타자였던 그는 생전에 ‘영원한 3할 타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타격에서 독보적이었다.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실업야구 롯데에서 안타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고인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8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고인은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타율 0.369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독보적인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83년을 필두로 85년(타율 0.373), 86년(0.329), 87년(0.387) 네 차례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91년까지 8번이나 타율 3할 이상을 넘기며 타격의 달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가 남긴 통산 타율 0.331은 아직까지 한국 프로야구 불멸의 기록으로 통한다. 고인은 통산 961경기에서 3050타수 1009안타를 남겼다.
고인은 지난 7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역대 프로야구 30년을 빛낸 10명의 레전드 올스타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뽑혀 모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날이 결국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선수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야구계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면서 “올스타전이 끝난 뒤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가 보려 했는데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면회를 원치 않으셨다”고 가슴아파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선배셨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면서 “아직도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일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