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태일 만나 행복하소서… 故 이소선 여사 어제 영결식

입력 2011-09-07 19:40


고(故)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이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7일 엄수됐다.

오전 8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예배를 마치고 운구 행렬은 마로니에공원으로 향했다. 이 여사가 전태일 열사의 영정을 안고 있는 영정 그림과 이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그림을 앞세운 상여를 300여명의 추모객이 뒤따랐다.

오전 10시 상임장례위원장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의 개식사로 영결식이 시작됐다. 배 회장은 개식사에서 “어머니, 어찌 우리에게 등을 돌리시고 훌훌 가실 수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공원 앞을 가득 메운 추모객 800여명도 영결식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영결식은 묵념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조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식을 마친 뒤 전 열사의 동생 태삼씨는 단상에 올라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어려운 일을 피해가려 하지 말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추모객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영결식에는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 정치인과 시민단체, 양대 노총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전태일 동상이 있는 청계6가로 행했다. 청계천 평화시장 근처 전태일다리 앞에서 1시간 동안 노제가 이어졌다. 노제에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참석했다. 하관식은 오후 4시 전태일 열사가 묻혀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