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먼파워’ 상징 두 여성 퇴출당하다

입력 2011-09-07 19:40

미국 내 ‘우먼파워’의 상징이었던 여성들이 퇴출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야후의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는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전화 한통에 해고됐고,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살리 크로체크 글로벌 자산 및 투자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야후의 로이 보스톡 회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야후의 가능성과 기회를 평가하고 성장과 혁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바츠의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시 CEO에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팀 모스를 임명했다.

바츠의 사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관련 업체에서 야후가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츠는 2009년 1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선임됐지만 이후 야후의 성장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쟁업체인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밀리면서 광고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인지 바츠의 해고 소식이 알려진 이날 야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치솟기도 했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여성 3위, 미 경제 전문지 포춘 선정 최고 연봉 여성 CEO 등에 이름을 올렸던 바츠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파워였던 BoA의 살리 크로체크도 같은 날 주가 급락, 모기지 관련 소송 등을 책임지고 쫓겨나게 됐다. 자발적인 사임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실상 경영 악화를 이유로 회사 측에서 연봉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전해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oA는 2009년 최고의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며 씨티그룹의 CFO였던 그를 영입했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