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인간의 최고 목적
입력 2011-09-07 18:04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 1:7)이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하나님을 안다’고 할 때, 그 지식은 하나님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경외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에서 오는 지식을 뜻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격적인 하나님입니다. 단순한 지식의 대상이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사랑하시고, 교훈하시고, 징계하시고, 그 뜻을 밝히 말씀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와 교제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이 세 단계는 각기 그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어떤 사물을 아는 단계에서 좋아하는 단계로, 좋아하는 단계에서 즐기는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세 단계의 원리를 예술에 적용하면, 예술을 아는 자는 예술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예술을 좋아하는 자는 예술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원리를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알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되며, 그와 함께 즐기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항은 인간의 최고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존재 목적도 하나님을 아는 단계에서 하나님을 좋아하는 단계로, 그리고 하나님을 즐기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반대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 가장 불행하고 비참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 어거스틴은 오랜 방황 끝에 “인간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 전까지는 참된 안식이 없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품에서 비로소 참된 안식과 평강을 누리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즐기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명합니다. 인간의 가장 행복한 삶은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즐기는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즐기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장종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