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춧가루 부대’ 두산-한화 나란히 4연승

입력 2011-09-07 00:30

두산이 4강 진입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LG의 발목을 잡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6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3대 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로써 1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9월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니퍼트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지만 선취점은 LG가 먼저 올렸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이병규(9번)가 2루타를 때린 후 조인성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한 점을 내준 두산은 3회초 곧바로 따라붙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손시헌의 2루타와 이종욱의 중전 안타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4회 공격에서는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8회 2사 1, 2루에서 최준석이 쐐기 안타를 때리며 3대 1로 달아난 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니퍼트는 선취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7이닝 동안 5안타, 5볼넷,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11승(6패)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니퍼트는 LG를 상대로 올 시즌 3승 무패를 기록하며 LG 킬러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6위 두산은 5위 LG와의 경기 차를 2.5경기로 줄인 반면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던 LG는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SK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대구에서는 7위 한화가 선두 삼성을 6대 0으로 잡고 역시 4연승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매티스와 한화 선발 마일영의 호투 속에 두 팀은 7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8회초 대타 이양기가 안타로 출루한 후 장성호의 희생번트, 가르시아의 적시 2루타로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9회 들어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후 가르시아가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유독 한화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삼성은 이날 패배로 한화에 10패(8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4연패를 탈출해야 하는 넥센과 4강 안착을 시도하는 SK가 맞붙은 목동 경기는 4시간 30분이 넘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넥센은 2-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알드리지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8회초 박진만에게 동점타를 얻어맞으며 4-4 동점을 이뤘다. 12회까지 치른 두 팀은 결국 4대 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