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덥수룩한 朴… 벌써부터 이미지 연출?

입력 2011-09-06 20:05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얼굴은 수염에 덮여 있었다. 길게 자란 수염을 깎지 않은 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공식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백두대간을 종주 중이던 그는 전날 산에서 내려와 귀경했다. 오전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故) 이소선 여사 빈소에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인이 “왜 수염을 안 깎고 왔느냐”고 묻자 “내가 산신령이 됐다”고 답했다.

안 원장과의 회동, 한명숙 전 총리 및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회동,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기자회견 참석 등으로 이어진 일정 속에서 박 상임이사의 수염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일각에선 벌써 ‘이미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긴 수염을 통해 그간의 고뇌와 서민적 풍모를 표현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