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백두산 호랑이 숲’ 만든다

입력 2011-09-06 23:26


자연과 가까운 상태에서 뛰노는 호랑이를 관람할 수 있는 ‘백두산 호랑이(사진) 숲’이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대공원은 1만2000㎡ 규모의 백두산 호랑이 숲을 2013년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 종(種)을 보전하고 호랑이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은 내년 10억원, 2013년 15억원 등 25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안을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서울대공원은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 특성을 감안해 숲 안에 폭포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호랑이를 볼 수 있도록 관람대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관람객들이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며 호랑이 발바닥과 배를 볼 수 있도록 유리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먹잇감을 줄 수 있는 ‘교감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지난 5월 러시아로부터 기증받은 암수 한 쌍을 비롯해 21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사육되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 또는 한국 호랑이로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그동안 낡은 철책으로 보호되던 호랑이가 생태적 습성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도록 백두산 호랑이 숲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