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신용융자 제한 잇따라… 대우증권 10월 중 시행키로
입력 2011-09-06 22:01
증권업계가 신용융자를 잇따라 제한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자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 역시 증권사들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용융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제한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용융자 운용제도를 다음 달 중 변경·시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지난달 12일 신용융자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대우증권은 앞으로 투자 성향 분류상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성장추구형 투자자에 한해서만 신용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융자로 투자가 가능한 종목도 1100개에서 800여개로 줄일 방침이다. 또 신용융자 거래고객에게 모델이 될 만한 포트폴리오와 투자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담PB(프라이빗 뱅커)를 배치하는 등 사후관리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손실을 입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투자자보호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신용융자 축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진행된 연금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자들을 만나 “증권사들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신용융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축소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신용융자 제한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