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빈 라덴 사살 소식 듣고 어떤 감정?… “드디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력 2011-09-06 19:41
“무슨 기쁨이나 행복감은 없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듣고 느낀 감정이다.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최근 부시 전 대통령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작가 피터 슈날은 5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빈 라덴이 사살된 직후, 비밀 경호원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금 전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 전화를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환희의 느낌이나 행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그냥 드디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자신의 감정을 설명했다.
그는 또 9·11 당시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보고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소형 비행기가 이상 날씨 때문에 또는 조종사에게 무슨 일이 생겨 충돌한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조금 뒤 비서실장이 귓속말로 ‘두 번째 비행기가 두 번째 타워에 부딪혔다. 지금 미국은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을 때, 사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그는 곧 대통령 전용기에 올랐고, 모든 민간 비행기들을 강제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