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100세 시대… 한국도 퇴직연금 자동가입제 도입해야”

입력 2011-09-06 18:47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 자본시장에도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연금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6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안정된 노후를 위해 자본시장에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민간 금융산업 역할이 노후 대비수단으로 중요해졌다”며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연금정책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드워드 화이트하우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금정책본부장은 “OECD 회원국 중 대다수 나라가 평균수명 연장과 노동력 감소로 연금 수령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한국도 2050년 기금 고갈이 예상되는 만큼 연금 수령시기를 늦추고 퇴직연금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앤 세가스 영국연기금협회장은 “한국에도 영국처럼 근로자의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가스 협회장은 연금 운용 시 이상적인 주식 편입 비중에 대해 “가입자의 연령이 높으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연령이 낮으면 주식 비중을 늘려 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평균수명이 늘면서 가족 3대가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거나 연금을 받는 ‘국민연금 대가족’이 지난달 현재 3만 가구, 1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