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農 동반성장으로 윈-윈 글로벌 협동조합 모범될 것”

입력 2011-09-06 18:49


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하게 된 농협은 글로벌 협동조합의 모범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농협은 내년 3월에 중앙회와 지주회사 2개, 자회사를 갖춘 체제로 바뀐다.

농협은 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조합장과 농업인 등 4만명이 참석한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최원병 농협 중앙회장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조합원과 국민 여러분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한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에게는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당시 농협과 농업은행이 합쳐져 출범한 ‘종합 농협’은 영욕의 50년을 걸어왔다. 전국 읍·면까지 퍼져 있는 단위조합을 바탕으로 식량자급, 새마을운동 등을 도맡으면서 농업인 소득증대와 권익증진에 앞장섰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끊임없이 간섭을 받으면서 관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었다.

농협은 구조개편 이후 미래의 모습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을 제시했다. 농업인·고객과 농협이 함께 성장하고, 농촌·도시(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협력해 윈-윈하며, 농·축협과 중앙회·지주회사·자회사가 동반성장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농협은 오는 2020년에 농·축협 일선 단위조합의 경제사업량 70조원, 신용사업량 567조원, 자기자본 3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경영목표를 세웠다. 경제사업의 경우 산업량 44조원, 산지유통 62%, 도매유통 34%, 소매유통 17%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업은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000억원을 창출하는 금융그룹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내놓았다.

또한 농협은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으로 ‘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시장개방 확대, 농촌의 초고령화 진입에 맞서기 위해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은 물론 농촌·농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농협은 이날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권리·의무를 약속하는 ‘식농(食農) 권리장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