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 뻔… 한밤 여객선 화재 130명 전원 구조

입력 2011-09-06 18:35


전남 여수시 백도 북동쪽 11㎞ 해상을 운항하던 4166t급 여객선 설봉호에서 6일 0시40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 하지만 해경과 해군의 긴급구조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진석(52·건설업)씨 등 승객 10여명이 바다로 뛰어들었고 일부가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해경과 해군이 신속히 구조작업을 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났을 당시 잠을 자다 깬 승객들은 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여객선 앞쪽으로 긴급 대피했다.

여수해경과 해군은 경비함 등 23척을 급파, 사고 발생 2시간40여분 만인 새벽 3시20분쯤 승객 104명과 승무원 26명 등 탑승자 130명을 전원 구조했다.

설봉호는 5일 오후 7시 부산항을 떠나 이날 새벽 6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화재가 난 설봉호는 여수항으로 예인된 뒤 사고원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설봉호는 동양고속훼리㈜가 소유한 국내 최초의 유람선으로 정원 589명, 길이 114.5m, 폭 20m, 최고시속 17.8노트로 1998년 대우조선에 의해 국내 기술로 건조됐다. 이 배는 더블침대와 화장대, 샤워실을 완비한 특등실 8개를 비롯해 1·2등실 79개와 125명 정원의 3등실 등 숙박시설과 선상 클럽하우스, 고급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