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구직 인파보니 취업난 실감”… 국내외 152개 기업 채용박람회 참여

입력 2011-09-06 18:36

서울대가 6일 본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한 우수인재 채용박람회에 학생 2000여명이 몰려 서울대도 더 이상 취업난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 채용박람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152개 기업이 참여해 인재를 찾았다. 특히 경제정보를 제공하는 블룸버그와 세계적인 의류업체 유니클로 등 외국계 기업도 6곳이나 참여해 취업 준비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진우(25)씨는 “취업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대부분 학교 선배여서 무조건적인 홍보가 아닌 그 회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여러 회사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영학과 4학년 김태진(24)씨는 “예전에는 학교에서 이런 행사를 열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보니 취업이 어렵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 채용박람회는 극심한 취업난 극복을 위해 2004년에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다. 취업박람회는 다른 대학 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게 특징이이어서 올해도 다른 학교 학생이 대거 서울대를 찾았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4학년 김진현(27)씨는 “서울대 채용박람회에는 다른 박람회보다 참여 기업이 많아 정보가 풍부하다”며 “가고 싶은 기업에서 직접 컨설팅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취업을 제 때 못한 졸업생도 여러 기업의 부스를 돌며 정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서울대 졸업생 김모(28)씨는 “어서 빨리 직장을 구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기업도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미쓰비시 등 일본 내 7개 기업의 채용을 대행하는 씨앤피네트웍스의 조영환 본부장은 “한국인은 일본 사람 이상으로 조직문화 적응력과 업무수행 능력이 우수하다”며 “일본에서 일하고 일본어를 해야 한다는 부담만 없다면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