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안철수硏 신입채용 3배 늘려

입력 2011-09-07 00:27

안철수연구소가 CEO 프리미엄에 힘입어 인기 상한가다. 최근의 ‘안철수 열풍’ 덕에 주목받고 있어서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고문으로 물러나 있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여전히 대중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하반기에 예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0여명의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6일 “과거에는 시대를 주도하는 파워가 정보기술(IT) 기기나 통신 분야에 있었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이동해가는 시대”라며 “안철수연구소는 잠재된 창의성을 발견하고 전문성과 기술력을 개발해주는 인재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2004년 27명을 시작으로 매년 10~20명 선의 공채 신입사원을 선발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용 확대가 최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데다 올 상반기 연구소 실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09년 이후 정부기관 및 은행·포털사이트들의 해킹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정보보안에 전 국민적인 경각심이 커짐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영역의 ‘원조’ 격인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높아졌다.

안철수연구소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량 상승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액은 소프트웨어업계 최초로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었다.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보안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보안업계에선 20위권 밖에 머물고 있어 시만텍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연구소는 2008년 8.3%였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비중이 2009년 12.2%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4.5%로 급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