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악재로… 주식시장 사흘 연속 하락

입력 2011-09-06 18:37

유럽발 악재로 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금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갱신했다. 선진국 시장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나타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장기불안-일시반등’ 국면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12포인트(1.07%) 내린 1766.71로 마감되며 3일 연속 떨어졌다. 한때 장중 2%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개인과 연기금이 매수한 덕에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4336억원을 순매도했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장세임을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3.14%나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0원 뛴 10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우리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신용경색 국면으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유럽증시는 유로 재정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4% 정도 급락했다.

현대증권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 은행의 단기 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간 금리)-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가 5일(현지시간) 0.06% 포인트 상승한 0.765% 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치다. 유리보-OIS 스프레드의 상승은 유럽 은행 간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여신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은행의 유동성 흐름이 막히면 미국 신용 공급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불안함을 반영하듯 금 가격은 사상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1920.25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23일 세운 온스당 1913.50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3.89포인트(2.21%) 급락했으며 중국 상하이 주식도 0.33%떨어졌다. 전날 폭락세를 보인 유럽증시는 이날 영국과 독일은 강보합으로, 프랑스는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