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일자리 100만개 창출안 제시할 것”

입력 2011-09-06 18:2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인 5일(현지시간) 오랜만에 노동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미국 실업률이 9.1%에서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우울한 노동절’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지지층들을 격려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주차장에서 노동절 연설을 가졌다. GM 근로자 등 무려 1만3000여명이 모였다. 대선 캠페인은 아니었지만, 선거유세 같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8일 새 경제대책을 발표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미국인들을 일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로나 교량 같은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해 지출을 확대하고, 근로자 감세 연장 등을 언급함으로써 노동자들의 기(氣)를 살려주는 정책들이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일자리를 잃은 100만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빨리 극복되지 않는 이유를 워싱턴 정치, 특히 공화당의 비협조에서 찾았다. 그는 “공화당은 국가보다 당을 앞세우고 있다”며 “공화당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외쳤다. 또 “워싱턴은 게임을 중단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다” “공화당은 가진 것(생각)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마치 민주당 선거캠페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4년 더”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면서 열띤 호응을 보여줬다. 노조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보수 유권자단체 티파티를 “부숴버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주 1200만명으로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새 경제대책 내용을 보고 내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도울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그 대답을 했다. ‘나는 당신네들 편’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