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 오보낸 홍콩 방송사 사장 사임

입력 2011-09-06 18:26

지난 7월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던 홍콩 방송사의 사장이 사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민영방송사 ATV의 렁카윙(梁家榮) 뉴스담당 사장은 전날 “장 전 주석의 사망 오보를 막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 책임”이라며 사퇴 사실을 공개했다. 렁 사장이 사임한 후 타미 탐 부사장도 함께 사임했다.

ATV는 성명에서 렁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이미 오보가 나간 지 이틀 뒤에 사표를 냈다고 동료에게 말했다. 회사도 그의 사임을 막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가 최고경영진에게 사표를 낸 순간부터 아무도 나에게 회사에 남으라고 설득하지 않았다”며 “갑작스런 결정으로 동료들에게 충격이 갈까봐 회사의 결정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ATV는 지난 7월 6일 뉴스 도중 자막을 통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서거했다고 세계 최초로 보도해 논란을 빚었다. 오후 10시30분 뉴스 때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다음 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자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하고 사과 방송을 내보냈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