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1군 첫해에 5할승률로 4강 달성”… 롯데와 라이벌 구도는 큰 도움
입력 2011-09-06 18:09
“1군으로 뛰는 첫해인 2013년 승률 5할로 4강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로야구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 김경문(53) 감독이 6일 선임 후 첫 기자회견에 참가해 각오를 밝혔다. 이날 창원시 마산 사보이호텔 임페리얼룸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태일 구단 사장, 이상구 단장과 자리를 함께 한 김 감독은 “창단 팀 감독은 책임감이 큰 자리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명문가가 될 수도 있고 꼴찌를 맴도는 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면서 “시작부터 막내 팀이지만 형님들을 괴롭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했던 김 감독은 두산을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 팀으로 만들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쾌거를 일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6월 13일 감독에서 물러났다.
두산을 그만둔 지 3개월 만에 NC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스포츠는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두산에 감독으로 있었을 때 이루지 못한 꿈(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이뤄보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의 연고지인 창원에 대해 “부산 못지않게 야구를 좋아하는 창원 팬들을 만족시키려면 구단이 고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와의 ‘경남 라이벌’ 구도에 대해 “창원 팬들이 롯데에게는 더욱 지기 싫어할 것 같다”면서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된다. 막내로서 롯데를 이기겠다기보다는 롯데가 쉽게 보지 못하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다음달 10일부터 NC 다이노스의 선수들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내년 2군 리그에서의 첫 시즌은 이기기보다 좋은 선수들을 찾아내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다”면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면 팀 컬러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취재진 외에 창원 시민 수십여 명이 나와 김 감독을 열렬히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창원=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