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여전… ELS로 리스크 관리

입력 2011-09-06 17:41


최근 한달새 미국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불안으로 재테크에 낭패를 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상황에서 은행에 자금을 넣어두기만 할수도 없는 노릇. 추석에 잠시 머리를 식히고 난 뒤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도 재테크의 조그만 지혜가 될 수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추석이후에도 외부 경제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안정성을 염두에 두면서 자산운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 필요, 안정성 있는 ELS 추천=4명의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염두에 두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기위해서는 지금 시점에 주가연계증권(ELS)이 가장 무난하다”고 입을 모았다.

ELS는 주가지수 등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마다 평가해 약속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다소 주가가 하락해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처럼 주가 등이 떨어졌을 때가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아직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종목보다는 주가지수와 같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작은 ELS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신한은행 PB고객부 한상언 팀장은 “ELS는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여서 최근과 같은 금융불안장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어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방배 PB센터 박승호 팀장과 하나은행 선릉역골드클럽 정상영 PB팀장도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확정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어서 고위험 투자는 꺼리고 은행 금리수준의 상품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이 기회에 자신의 자산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를 살피는 것도 바람직하다. 박승호 팀장은 “(미국 유럽발 위기가 본격화한)8월 이후의 금융자산과 그 전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위험자산을 운영하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려해야한다. 안전자산 혹은 위험자산에만 치우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이나 금상품에도 눈길 돌릴 만=안정적인 채권상품도 최근 같은 불안기에는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한상언 팀장은 “만기가 짧은 단기채와 신흥경제국 채권들은 안정적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박승안 PB팀장은 “장기투자를 원할 경우 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물가연동 채권이나 물가연동국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상품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 박승호 팀장은 해외국공채 및 이머징 채권펀드를, 정상영 팀장은 월이자 지급식 채권상품을 추천했다.

향후 금 가격의 상승세를 예상한다면 금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박승안 팀장은 “현재 미국 유럽의 시장 상황을 보면 위기가 자주 올 가능성이 크다”며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은 금 관련 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의 건실한 실적과 한국경제의 건전성에 확신이 있다면 다소 공격적인 투자도 무방하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정상영 팀장은 “해외변수가 마무리 되면 이번 주가 조정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인덱스 펀드나 일부 ETF를 추천하기도 했다. 반면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다면 주가지수, 환율과 연계된 원금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