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역사상 첫 장애인 총회장 나오나?
입력 2011-09-06 21:23
[미션라이프] 한국교회 역사상 첫 ‘장애인 총회장’이 탄생할까?
9월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임원선거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101차 총회장 후보로 나선 배재인(대전 서머나교회) 목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돌 때부터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배 목사는 현 기침 총무인 유영식 목사, 조찬득(에덴침례교회) 목사와 함께 총회장에 입후보했다. 배 목사가 만약 오는 19~22일 서울 궁동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리는 기침 총회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에 당선되면, 120년 한국 기독교 역사 이래 첫 장애인 교단장으로 기록된다.
5~6일 천안상록호텔에서 열린 침신대 신학대학원 동문회 현장은 이들 총회장 후보자를 비롯, 부총회장과 총무 등 다른 임원 후보자들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자리였다. 각자의 소신과 정책을 따로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건 아니지만, 200여명의 동문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한표 한표를 호소했다.
배 목사도 홍보 전단을 돌리며 인사했다. 몸이 불편해 늘 자신감 없고 움크리던 어린시절, 그러나 중3 때 예수님을 만나고 목회자가 될 것을 소원하며 33년 목회 외길을 걸어왔다. 배 목사는 “꿈꾸는 사람, 젊은 총회장이 되어 교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른 총회장 후보인 유 목사는 “목회자 은급금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지난 5년간 총무를 맡으면서 다양한 교단의 현안들을 처리한 만큼, 부채상환을 비롯한 기관과의 연합사업, 법적인 분쟁을 깨끗하게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총회장 후보인 조 목사는 인재등용과 화합총회를 약속했다. 교단 내 숨어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해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선후배와의 관계성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신뢰받는 총회를 만들어 전국교회와 협동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침은 이번 총회에서 5년 임기의 새 총무도 뽑는다. 교단 내에서는 오히려 총회장보다 총무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유상채(광명 다사랑교회) 윤덕남(성일교회 협동) 조원희(성광교회 협동) 홍성식(밀알교회 협동) 목사 등 네 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이들은 화합하는 총회, 총회 행정의 전문화, 교단의 대내외적 위상 확립, 교회별 성장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제1부총회장에는 고흥식(영통영락교회) 목사, 제2부총회장에는 박종서(부여침례교회) 목사가 각각 단독 입후보했다.
천안=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