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소지는 이촌동, 거주지는 여의도
입력 2011-09-06 03:2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딜까. 안 원장은 일부에서 자신을 ‘강남 좌파’로 지칭하자 “나는 좌파도 아니고 강남에도 안 산다”고 항변했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야 하는데, 안 원장은 5일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울 이촌동 ○○맨션 ○○동 ○○○호로 돼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은 현재 이곳에 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그는 서울 여의도동의 주상복합 P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 기자가 이날 밤 P오피스텔을 찾았을 때 안 원장 가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 주민은 “안 원장 집이 맞다”며 “안 원장 부인과는 인사하며 지내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주거공간과 응접공간이 함께 있어 숙식은 물론, 역시 여의도에 소재한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안 원장이 회사 일을 보거나 사람을 만나는 장소로도 쓸 수 있어 이사한 것으로 보였다.
이촌동 아파트에는 안 원장을 수신처로 한 우편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안 원장 명의로 서울시가 발송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안내 우편물이 우편함에 그대로 있어, 안 원장 주민등록상 주소가 이곳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근 부동산 주인은 “주변에도 물어봤는데 근래에 안 원장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주소지만 여기로 돼 있고 사는 곳은 다른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도 며칠간 비었는지 신문이 쌓여 있었다.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주거지가 왜 다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인지 안 원장 쪽을 접촉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집의 소유주는 S씨로 돼 있었고, S씨는 안 원장 처가 쪽 가족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아파트는 32평짜리로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시세가 14억∼16억원 정도다.
글.사진=엄기영 김원철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