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가입자 수만명 정보 유출
입력 2011-09-06 15:21
삼성카드 직원이 돈을 받고 고객 정보 수만 건을 빼돌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경찰 수사내용을 바탕으로 카드업계 전반의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을 점검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내부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본사 직원 A씨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카드 고객 수만명의 신용정보를 신용정보업체에 팔아넘긴 정황을 포착했다”며 “정확한 정보 유출 규모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5일 밝혔다.
A씨가 넘긴 자료에는 고객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 중이지만 카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고객정보 유출사실을 발견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해당 사실을 고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유출된 고객정보는 대개 보이스피싱이나 위조카드·대포통장 제조 등 다른 범죄에 이용돼 고객들의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A씨가 고객 정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팔아넘겼을 경우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수십만건에 달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삼성카드의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을 감사할 계획”이라며 “카드 업계 전체가 삼성카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