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사 면허 외국인 면허증 등록 일괄 중단
입력 2011-09-06 00:56
중국이 갑작스럽게 중의사 면허를 보유한 외국인에 대해 의사면허증 등록을 일괄 중단했다. 이에 중의사 공부를 해 온 한국 유학생들도 구직난에 직면하게 됐다.
중의사는 한국의 한의사처럼 중국 전통 의학을 시술하는 의료인으로 양의사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4일 중국 중의업계에 따르면 위생부는 최근 중의사 관리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통합하면서 외국인의 중의사 면허증 등록을 일괄 중단했다. 원래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일부 도시에서는 외국인의 중의사 면허증 교부 및 등록을 허가해 왔다.
그러나 위생부가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외국인에 중의사 면허증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갑자기 면허증 등록을 중단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도 개정으로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상하이중의대에만 전체 외국인 유학생 700여명 중 약 300명이 한국 유학생일 정도로, 중국에는 중의학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이 많다. 위생부 규정 개정으로 당장 피해를 보게 될 한국 유학생만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중의사 면허증을 갱신하며 상하이에서 의료 활동을 해 온 한국인 중의사 42명도 면허증 갱신이 불가능해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은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위생부 입장이 확고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외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