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사과… 勞 “승리했는데 무릎꿇어”

입력 2011-09-05 21:57

MBC는 2008년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5일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MBC는 사고(社告)를 통해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문화방송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당시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국민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한 점은 언론사의 사회적 책무를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오후 9시 ‘뉴스데스크’ 시작에 앞서 이 같은 취지의 사과 방송을 내보내고, ‘뉴스데스크’에서도 같은 내용을 첫 기사로 보도했다.

MBC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사측이 판결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과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모두가 ‘PD수첩’의 정당한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데 (사측이) 혼자 구석으로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