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물가상승률 4.5% 달할 것”
입력 2011-09-05 18:49
올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5%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추석 이후 채소가격 등이 안정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상반된 시각이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9월 이후에도 월별 물가 상승률이 4%대를 웃돌아 연간 물가 상승률은 4.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연구원은 전세가격과 채소가격이 하락해도 물가지수 반영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오늘부터 전세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세입자가 재계약할 때 2년 전 가격보다 낮은 값에 계약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며 “전세가격 하락이 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려면 최소한 1년은 걸린다”고 평가했다. 채소가격에 대해서는 “이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지난달 배추·무 가격이 급등한 폭만큼 단번에 하락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이달 채소가격 평균은 지난달보다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큰 것도 높은 물가 상승률의 지속을 예상케 하는 점이다. 그는 “최근 10년간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는 7% 포인트 낮아졌다”며 “올 하반기에 지하철·버스·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심지어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으로도 해석 가능하다”며 성장과 물가 모두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당분간 국내 경기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