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카드 해지해야 연회비 안 물어요… 상반기 3300만장 낮잠

입력 2011-09-05 18:49

“단순히 신용카드를 자르기보다 카드사에 해지 요청을 하는 게 좋습니다.”

발급만 받은 채 전혀 쓰지 않는 ‘장롱’ 신용카드가 33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연회비 등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장롱 신용카드의 경우 직접 해지 요청을 하도록 권유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무실적 신용카드는 3295만장으로 총 카드 수 1억2231만장의 25%를 기록했다. 무실적 신용카드는 2008년 말 2572만장에서 2009년 말 3062만장.

지난해 말 3129만장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또다시 166만장 늘어났다.

무실적 신용카드는 최근 1년 이상 사용한 적이 없는 휴면카드다. 업종별 특화카드가 늘면서 잠깐 필요에 의해 발급받은 뒤 이후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장롱 신용카드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 카드 발급으로 인한 비용만 1조5000억∼3조원이 들어 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간접 피해가 늘고 있다. 또 초기 발급할 때와 매년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추과 부과토록 돼 있는 연회비를 일부 카드사가 편법으로 물리는 것으로 알려져 고객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쓰지 않는 카드의 경우 카드사에 해지 요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