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내내 외롭고 힘들었는데” 박세리 눈물… KDB산은금융그룹 3년간 후원
입력 2011-09-05 21:19
“남들이 아니라고 포기했을때 KDB산은금융그룹이 후원해줘서 감격스럽습니다. 이제는 프로골퍼 박세리가 아닌 ‘한국의 딸’ 박세리로 자부심을 갖고 투어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5승에 빛나는 박세리(34)가 KDB산업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선수생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5일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후원 조인식을 가진 박세리는 “투어 생활 내내 외롭고 힘들었는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후원을 받고 보니 전 국민의 성원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의 부담도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리는 기자회견 도중 ‘한국의 딸’을 여러 번 강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후원기간은 3년이며 양측 합의로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경제 위기에 시달리던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KDB산업은행측은 국민들과 희망을 함께 해온 박세리의 이미지가 글로벌 개척자를 꿈꾸는 그룹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 LPGA 투어 통산 25승을 달성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따내야 한다.
“앞으로 3∼4년 후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꼭 달성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1998년 미국에 처음 갔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LPGA 투어에 뛰는 한국선수 중 맞언니인 박세리는 “저 자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데도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DB산업금융그룹은 이날 한국 남자테니스 유망주인 이덕희(13·제천동중)와도 후원 계약을 맺고 세계적인 프로선수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덕희는 청각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에디 헤르 국제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14세 이하 아시아 대회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