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굿바이 캡틴’… 넥센 이숭용 18년 선수생활 9월 18일 마감

입력 2011-09-05 18:50

‘영원한 캡틴’ 넥센 히어로즈의 이숭용(40)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넥센은 최고참 타자인 이숭용이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숭용은 은퇴 후 해외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가 넥센의 코치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중앙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이숭용은 1994년 태평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현대, 2008년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18년간 선수 생활을 계속해 왔다. 비록 소속팀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탓에 유니폼이 달라졌지만 사실상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 왔다. 넥센은 이숭용이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만큼 화려한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이숭용은 선수 시절 통산 19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1726안타,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했다. 앞으로 6경기만 더 출장하면, 김동수·양준혁·김민재·전준호(이상 은퇴)·박경완(SK)에 이어 프로통산 6번째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데뷔 후 네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경기 이상을 출장할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 때문에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현대 시절이던 2005년과 2006년 주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도 넥센에서 주장을 맡아 팀워크를 과시했다.

다만 그의 방망이도 세월의 무게 앞에선 무뎌져 올 시즌엔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 36안타, 12타점에 그쳤다. 주로 대타 요원으로 나설 만큼 기량이 예전같지 않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떤 길을 가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후배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며 마지막 각오를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