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귀경길 버스전용차로 질주 ‘얌체 운전족’ 신고해 주세요

입력 2011-09-05 21:24


명절 귀성·귀향길에 꽉 막힌 고속도로보다 운전자를 더 짜증나게 하는 게 있다. 1∼2명이 승차한 승합차를 몰고 버스전용차로를 질주하는 얌체 운전족이다. 경찰은 이들을 근절하는 최고의 방법은 112로 신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규정을 악용한 얌체 운전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경부고속도로는 평일 양재IC∼오산IC, 주말·휴일 양재IC∼신탄진IC에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명절 연휴 때는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승용차 및 6인 이하 탑승 승합차의 전용차로 이용이 통제된다. 위반시 과태료는 7만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버스전용차로 위반 적발건수는 2006년 10만351건에서 지난해 15만2103건으로 5만건 이상 늘었다. 특히 현장에서 단속된 경우가 2786건에서 3만970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를 적극 단속키로 했다. 이를 위해 순찰 헬기 17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또 순찰인원과 근무시간을 평소보다 6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카메라를 통한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속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순찰차량이 정체구간을 반복 이동할 경우 정체가 더욱 가중되고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선팅을 진하게 한 차량은 탑승 인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순찰대 측은 얌체 운전자를 뿌리 뽑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신고를 꼽았다. 전용도로를 위반 운행하는 차량을 발견한 운전자는 112에 신고만 하면 된다. 신고 내용은 즉시 관할 순찰대로 보고돼 각 구간마다 배치된 순찰차량이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렌터카 업체는 이미 추석기간의 승합차량 예약이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서울에만 300여대의 승합차를 운용 중인 KT금호렌터카는 지난달 하순 승합차 예약이 완료됐다. AJ렌터카도 90% 정도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 렌터카 관계자는 “하루 대여료가 10만원인 승용차에 비해 6∼7만원 비싼 데도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3∼4년 전부터 승합차의 명절 예약률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얌체운전을 목적으로 승합차를 빌리는 분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