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포 사회에 이단·사이비 주의보… 각 지역 한인교회 교역자협, 적극 대처 나서

입력 2011-09-05 20:24


국내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의 활동이 외국에서도 기승을 부리면서 해외 한인교회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호주 시드니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회장 문단열 목사)는 5일 ‘이단대책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단 활동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복음화를 방해하는 이단·사이비 단체와 이단옹호 언론 및 기독교 유사 모임에 공동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이들 단체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정리하고 정보를 교환해 회원 교회 성도가 현혹되지 않도록 책임과 사명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전문가를 초청, 이단 관련 집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세미나에서 축적된 정보와 자료도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든 교회들이 공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드니 교계가 이처럼 이단 대처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이단 단체 사람들이 포교를 목적으로 기성 교회에 위장 등록, 성경공부 명목으로 교인을 모임에 끌어들이는 등의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시드니의 경우 교민 10만명에 한인교회가 3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교회와 한인 사회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단·사이비 단체의 활동이 커질수록 교민 삶에 미치는 파장도 클 수밖에 없어 교역자협의회가 적극 개입하게 된 것이다.

호주 기독언론매체인 ‘크리스챤리뷰’ 권순형 대표는 “시드니에는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단 단체 대부분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특히 S단체의 소행이 심해 한인교회 사이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교회 경우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한인장로회(KPCA·총회장 김재동 목사)는 지난 5월 제36회 총회에서 이단문제 대책기구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미주 한인교회의 경우 오래 전부터 교회별로 이단 대책 세미나를 개최해 경각심을 높여왔다.

일본 교회 역시 이단·사이비 단체들로 인한 여파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T와 J단체 등이 종교를 넘어 사회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독교단(UCCJ) 시미즈 요시오 목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 “일본에서 T단체는 종교와 인권 문제와도 연결된다”며 “이들은 정체를 감춘 위법 전도와 집회 방해, 위법 헌금활동, 정신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단에 대한 정보는 교회가 적극 공유하되 대처 방식은 현지 상황에 맞출 것을 당부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S와 H단체가 침투했다”며 “해당 도시의 기독교연합회 등이 이들 단체의 피해자 모임과 연계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