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키프로스 위성방송사 SAT-7 TV, 중동 복음화 ‘숨은 주역’

입력 2011-09-05 18:17


최근 지중해 동쪽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위성방송사 SAT-7 TV 본부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이란에서 온 편지였다. 19세 무슬림 청년이 극적으로 예수를 영접한 이야기다. 그는 2년 전 총선과 관련된 시위에 참가했다. 아르메니안 친구와 집회 현장에 갔지만 강경 대응에 나선 경찰과 맞설 수 없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총소리에 놀란 청년은 달아났다. 자신도 총에 맞을 것 같았다. 순간 청년은 ‘예수님’ 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깜짝 놀랐다. 자신은 무슬림이었고 이슬람에서 예수는 선지자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얼떨떨해하는 사이 다시 총알이 날아왔다.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런데 다시 그의 입에서 예수의 이름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신기하게도 총알은 그를 피했다. 더욱 놀란 것은 총알이 다른 시위대들도 피해갔다. 청년은 예수 이름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했다.

청년은 이후 예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성경을 몰래 구해 읽었다. 친구집에서 SAT-7 방송도 시청하기 시작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는 사랑 자체였다. 예수는 인간을 사랑해 직접 찾아왔다. 무슬림이 믿는 것은 반대였다. 인간이 알라에게 가야 했다. 끝없이 그를 예배하고 복종하는 삶이었다. 청년은 마침내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기로 결정했다. 그는 편지에서 “오늘 나는 스무 살이 됐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SAT-7은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소개하고 중동 무슬림 사이에 복음을 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SAT-7에 따르면 이처럼 믿기지 않는 사연을 담은 편지들이 최근 늘었다. 시청자 반응도 높아져 2년 동안 5만 건에 달했다. SAT-7은 이란 청년의 편지를 받은 이후 청년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그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T-7은 중동 국가에 기독 뉴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이 위성방송사는 키프로스와 레바논, 터키, 이집트 등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중동 전역에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매주 1000만 명의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