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번 유네스코 총회 의장 “5·18 정신 계속 퍼져 나갈 것”
입력 2011-09-05 19:29
유네스코 총회 데이비스 헵번 의장은 5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희생자들의 애국심, 민족에 대한 사랑,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알게 되면서 사랑과 존경을 느꼈다”며 “5·18은 살아 있는 역사의 근거지”라고 밝혔다.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헵번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웠던 분들의 희생을 보면서 한편으론 슬펐고 또 한편으론 기뻤다”며 “평화와 인권, 정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많은 나라에서 민주화운동과 항쟁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한 국가에서 발생한 일이 전 세계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과 항쟁 정신은 계속 퍼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헵번 의장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가 자매이고, 형제이며, 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시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인권평화상 제정 등) 인권 관련 프로그램을 펼쳐 가는 것은 당연히 유네스코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