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사고·고장 예방에 올인… 허준영 사장 “운행 중 정지로 불편주는 일 없도록 최선”

입력 2011-09-05 21:13


코레일이 KTX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레일(사장 허준영·아래 작은 사진)은 지난 2월 11일 KTX 광명역 사고 이후 전 임직원이 합심해 사고와 고장 예방에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중국 고속철도 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고속 운행되는 KTX가 사고 날 경우 초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을 경영의 최고 가치로 삼게 됐다.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KTX 광명역 사고는 경영합리화를 강조하던 데서 ‘안전’에 대한 의식을 고양시키는 쪽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코레일은 5일 현재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수립한 100대 안전 실행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대책의 초점은 사고와 고장 예방에 맞춰져 있다. 코레일은 KTX 고장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1999년부터 프랑스에서 들여온 KTX는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국내 기술로 생산한 KTX-산천은 아직까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는 안정화 구축단계에 있다.

안전대책은 KTX 주요 부품 조기 교체, 중정비 기술력 향상, 인적 역량 및 안전기준 강화, KTX-산천 조기 안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사장 직속으로 안전실을 신설했다.

KTX 고장 예방을 위해 견인전동기 등 11개 주요 부품을 9월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서울∼대구 고속철도 1단계 구간의 노후설비를 조기에 개량하고 각종 안전설비를 현대화할 계획이다.

또 광명역 사고 같은 인재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실천 결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 경영진이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철저히 안전점검을 펼치고 있다.

허준영 사장도 현장 점검 횟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17일 수도권 서부지역인 수원과 의왕 지구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6월 13일엔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과 울산역을 찾아 선로전환기 고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코레일은 ‘항공 수준의 안전체계’ 확립을 위한 74개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인적 오류에 의한 사고 예방을 위해 KTX 기장의 선발 기준을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역량을 평가하는 게 골자다.

안전·차량·시설·전기 등 4개 분야 20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철도안전위원회’도 적극 운영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현장에서 파악한 철도 안전 문제점들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이를 전폭 수용해 개선할 방침이다.

코레일의 이 같은 강력한 안전대책 추진으로 KTX의 고장과 장애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10분 지연 고장 건수는 지난해 12월 최고 9건이 발생했고, 올 들어 1월 8건, 2월 7건을 기록했다. 안전대책을 실천하면서 4월 4건, 5월 5건, 6월 2건, 7월 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분 이상 지연으로 환불해준 고장 건수는 지난해 12월 8건, 올해 1월 6건에서 4월 4건, 5월 1건, 6월 1건, 7월 4건이었다.

허 사장은 “철도의 안전운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잦은 고장과 장애로 KTX가 정지하는 불편을 줘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이런 불편을 없애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