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사마을 재개발키로… 1960∼70년대 모습 보존 역사교육장 등 활용 검토
입력 2011-09-05 22:22
서울 지역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이 1960∼70년대 모습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서울 중계본동 30의 3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22%인 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정비하고 보존구역 뒤쪽에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저층 가옥 354채와 마당, 기와 등 기존 백사마을의 외형은 가능한 살리고 집 내부는 현대식으로 보수 또는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작은 집들 사이로 손금처럼 뻗어있는 골목길, 계단통로 등은 유지하도록 했다. 보존구역 뒤 9만9900㎡에는 1610여 가구의 아파트와 공원,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백사마을을 역사교육장, 영화촬영지, 관광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5일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정비계획을 결정한 뒤 201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시는 철거 이후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식을 적용하려 했으나,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 백사마을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 창신동, 영등포 등지에서 강제 철거를 당한 주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