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교 20년 어디까지 왔나… 선교사 400여명 파송, 현지 교회 절반 세워
입력 2011-09-05 16:26
1991년까지 이 나라 기독교인은 통틀어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4만7000명으로 늘어났다. 교회도 200개가 넘는다. 무려 1만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 국가의 기독교 발전은 해외 선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그중 한국 선교사들의 노력이 컸다. 현재 교회의 절반을 한국 선교사가 세웠다. 몽골 선교 20년 결실이다.
몽골은 89년 개방정책 실시 이전까지 복음의 암흑기였다. 당시 몽골 정부에 따르면 단 한 명의 기독교인도, 외국 선교사도 없었다. 몽골은 24년 사회주의 국가 설립으로 모든 종교가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문이 열리면서 선교활동이 재개됐다. 영국 출신 존 기븐스 선교사가 처음으로 키릴 몽골어 성경을 보급했고 몽골 최초의 현지인 교회인 그리스도교회를 개척했다.
91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몽골선교 콘퍼런스는 몽골 선교를 위한 국제 선교단체들의 회합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을 비롯한 서구 선교사들은 몽골 선교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특히 기븐스 선교사와 몽골 현지 지도자들이 콘퍼런스에 참여해 몽골 선교를 도전했다.
91년은 한국 선교사가 몽골 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해였다. 그해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몽골에 사랑의 쌀 1000t을 지원하면서 선교의 물꼬를 텄고 9월 강영순(침례교) 선교사를 시작으로 총 8명의 선교사가 몽골 선교사로 입국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CCC도 예수 영화(Jesus Film)를 가지고 몽골 전역에 파고들었다. 92년에는 한국의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때마침 90년대는 한국교회 해외 선교가 본격화되던 때였다. 해외 선교사 파송 붐과 함께 복음의 황무지였던 몽골에 선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92년부터 2000년까지 몽골 선교사로 활동했던 안교성 장신대 교수는 “몽골 선교는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 러시와 함께 시작된 지역”이라며 “젊고 유능한 선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몽골에 한국교회의 영향력이 커진 이유는 몽골이 이른바 개척 선교지였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의 후발 주자였던 한국은 대부분 기존 서구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곳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몽골은 달랐다. 89년까지 공식적으로 선교사가 없던 땅이었기 때문에 개방 이후 한국과 서구 선교사는 동시에 선교를 시작했다. ‘남의 터’가 아닌 곳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교파를 초월했고 목사나 평신도나 하나가 되어 연합했다. 현재 몽골교회의 리더십은 몽골 현지인과 서구 선교사, 한국 선교사로 구분됐다.
현재 몽골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교사는 400여명이다. 매년 몽골을 찾는 단기 팀은 2000년 5000명, 2007년엔 1만명을 넘었다.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은 “몽골 선교는 한국교회 선교의 협력과 전략이 집약된 곳”이라며 “향후 20년 선교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