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1) 시골버스

입력 2011-09-05 18:07


황혼녘 들판

시골버스 하나

울퉁불퉁 좁은 길

덜컹덜컹 소리 내며

기우뚱 기우뚱

달려갑니다.

차창 밖으로

두세 명의 승객들

흔들리는 버스 따라

장단 맞춰 흔들흔들

몸을 흔들며

졸고 있는 모습

보입니다.

그 모습 바라보시는

주님 눈길

오늘따라

더 깊고 따듯합니다.

그러나 슬픔이 담겨있는

눈길입니다.

마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글·그림 홍혁기 목사 (천안 낮은교회)

◇이 그림은 작가 홍혁기 목사의 뜻에 따라 작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 일부를 ‘국민일보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씁니다. 문의전화 02-781-9418(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