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골프 100

입력 2011-09-05 10:01

성경과 골프 100회

리더의 섬기는 골프를 행하자

우리 나라의 골프 환경은 아주 특별하다. 비싼 골프 비용이 주원인이라서인지, 골퍼를 사치 운동을 즐기는 졸부쯤으로 여기며, 골프장은 환경을 망치는 나쁜 기업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그런 분위기 탓으로 지도층 인사들이나 공직, 교직, 성직에 있는 사람들은 골프 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하고 실제로도 골프 금지령이 곳곳에서 수시로 발령된다. 나는 기업체 중역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 강의를 할 때마다 언제나 골프에도 노블리스 오브리제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도층 인사일수록 더 좋은 매너를 보여주고, 법대로 경기하며, 남들을 배려하여 동반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딤후 2:5)

“골프란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구 넷이 출발했지만, 18번 홀 그린에서는 원수 넷이 되어 돌아온다”는 유머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에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골프 기술을 제대로 배웠는지 몰라도 골프의 정신과 매너는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나 중심의 보스 같은 골프가 아니라, 동반자를 섬기는 리더의 골프를 해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모두가 행복하고 스코어도 좋아지는 골프를 할 수 있다.

나는 골프가 진정한 신사들의 스포츠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골프 규칙 1장 에티켓 서론에서 “본 장은 골프 게임을 할 때 지켜야 할 예의에 관한 지침을 규정한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이를 준수한다면 게임에서 최대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코스에서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일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골프는 다른 많은 종류의 스포츠와는 달리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 없이 플레이 하므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배려하고 규칙을 잘 준수하여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골퍼들은 경기하는 방법에 관계없이 언제나 절제된 태도로 행동하고 예의를 지키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이것이 골프 게임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라는 성경 말씀과 같은 정신이다. 이처럼 골프의 기본 정신은 매우 성경적이다. 다른 스포츠 경기는 적절한 파울을 섞어 플레이 하는 것이 기량으로 평가되지만, 골프는 언제나 다른 플레이어들을 배려해야 하므로 단순한 실수는 경미한 1벌타이지만, 나쁜 의도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처벌은 2벌타 또는 실격과 같이 매우 엄격한 처벌이 주어진다.

내가 20여 년 전에 골프에 입문하였을 때 천방지축 초보자였던 나를 잘 보살펴 주고 열심히 가르쳐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D증권 R사장은 나와는 대학 동기생이며 군대 생활도 같이 한 친구인데, 내가 손에 골프클럽을 처음 들었을 때 그는 이미 상급자 대열에 있었다. 일본에서 골프에 입문한 그는 나에게 필드에서 숏게임 기술이나 전략 같은 것을 자상하게 지도하여 주었는데, 사실상 내가 그에게서 배운 가장 값진 내용은 상대를 섬겨주는 보살핌의 매너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R사장을 내 골프의 멘토로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크리스천인 그의 선한 영향력으로 나는 골프 칼럼을 쓰고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전 크리스천이 되었으며 지난 2년여 동안 연재한 ‘성경과 골프’도 100회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나는 국내외의 많은 골프 서적을 읽었지만, 성경이야말로 최고의 골프 교과서라고 믿는다. 그 속에는 전략과 매너 또한 마인드 컨트롤의 지혜가 담겨 있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마음의 평안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힘 자라는 데까지 독자들과 함께 바이블이 가르쳐 주는 골프의 세계로 함께 여행하고자 한다. 게리 플레이어가 명언을 남겼듯이 “Happy golf is good golf”를 외치며….